수조 크기별 구피 적정 마릿수 정리 (리터/여과/번식까지 차근차근)
구피는 “작은 물고기라 많이 넣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산소량, 여과기 처리량, 배설물(암모니아), 번식 속도 때문에 마릿수 조절이 가장 중요한 어종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수조 크기(리터) 기준으로 “무난한 마릿수”를 먼저 제시하고, 여과·수초·물갈이 루틴에 따라 어디까지 늘릴 수 있는지를 단계별로 정리해드립니다.
※ 전제 조건(중요): 본 글의 마릿수는 성어(성장 완료) 기준이며, 치어(새끼)는 한동안 부담이 덜하지만 결국 성어가 되면 동일한 부담을 만든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주세요.
1) “적정 마릿수”를 결정하는 5가지 핵심 변수
- 수조 물의 총량(L): 물이 많을수록 완충력이 커져 수질 변화가 완만합니다.
- 여과 방식/여과 용량: 스펀지 여과기 1개인지, 외부여과기인지에 따라 처리량이 달라집니다.
- 산소 공급/수면 교반: 기포기, 출수 방향, 수면 움직임은 체감 적정 마릿수를 바꿉니다.
- 수초량(질산염 소비/은신처): 수초가 많으면 질산염 누적이 느려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 번식 관리: 구피는 번식이 빠르므로 “현재 마릿수”가 아니라 “1~2달 뒤 마릿수”를 기준으로 계획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리터당 몇 마리라는 단일 공식은 없습니다. 다만 초보자에게 안전한 출발점(기준치)은 만들 수 있고, 이후에 여과/물갈이 습관이 잡히면 점진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2) 초보자용 기본 공식(안전한 출발점)
구피 성어를 기준으로, 관리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다음처럼 잡으면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 초보 안전 기준: 성어 1마리당 2~3L
- 관리 숙련 기준(여과/물갈이 루틴 확립): 성어 1마리당 1.5~2L
- 고밀도 운영(강한 여과 + 잦은 물갈이 + 수초/바이오 안정): 성어 1마리당 1~1.5L (초보 비추천)
예를 들어 30L급 수조라면, 초보 안전 기준으로는 10~15마리 정도가 출발점이 됩니다. “생각보다 적다”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구피는 번식이 빠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과밀로 시작하면 수질이 무너지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3) 수조 크기별 구피 적정 마릿수 표 (가장 많이 쓰는 구간)
아래 표는 “성어 기준”이며, 초보 안전 / 숙련 / 고밀도를 나눠 제시합니다. (고밀도는 수질 관리가 익숙해진 뒤에만 권장합니다.)
| 수조 용량(대략) | 초보 안전(1마리=2~3L) | 숙련(1마리=1.5~2L) | 고밀도(1마리=1~1.5L, 초보 비추천) | 메모 |
|---|---|---|---|---|
| 10L (초소형) | 3~5마리 | 5~6마리 | 6~8마리 | 번식 관리 거의 필수, 수질 변동 큼 |
| 20L | 7~10마리 | 10~13마리 | 13~18마리 | 초보 입문 최소 권장 라인 |
| 30L | 10~15마리 | 15~20마리 | 20~30마리 | 수초/여과만 갖추면 안정감 좋음 |
| 45L | 15~22마리 | 22~30마리 | 30~45마리 | 군영 + 번식 + 치어 분리 운영에 유리 |
| 60L | 20~30마리 | 30~40마리 | 40~60마리 | 관리 루틴만 잡히면 매우 편해짐 |
| 90L | 30~45마리 | 45~60마리 | 60~90마리 | 과밀만 피하면 ‘수질이 쉽게 안 무너짐’ |
위 표는 “가능 최대치”를 부추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안전권인지를 가늠하기 위한 가이드입니다. 특히 10L~20L는 물이 적어 작은 실수(과급식, 죽은 개체 방치, 여과 멈춤)가 바로 수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초보자는 되도록 20~30L 이상에서 시작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4) “같은 리터”라도 마릿수가 달라지는 경우 (여과/수초/물갈이)
4-1. 여과가 약하면 표의 하한선(혹은 그 이하)부터
여과기가 작거나, 여과재가 부족하거나, 세척이 과해서 박테리아가 흔들리는 경우 표의 하한선도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구피는 먹이를 잘 먹는 만큼 배설량도 늘어나기 쉬워, 여과가 약한 상태에서 과밀은 가장 흔한 실패 패턴입니다.
4-2. 수초가 많으면 “수질 완충 + 은신처”로 체감 안정도 상승
수초가 풍성한 수조는 질산염 누적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고, 치어/약한 개체가 숨을 공간이 생겨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다만 수초가 많다고 해서 물갈이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초는 “도움”이지 “면제권”이 아닙니다.
4-3. 물갈이 루틴이 성패를 가른다
같은 30L라도 주 1회 30% 물갈이를 꾸준히 하는 수조와, 물갈이가 들쭉날쭉한 수조는 가능한 마릿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초보자는 “더 넣고 싶을 때”가 아니라, 최소 3~4주 이상 수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걸 확인한 뒤 2~3마리씩 천천히 늘리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5) 번식 때문에 “적정 마릿수”가 무너지는 이유와 해결책
구피는 번식이 빠르고, 치어 생존률도 높은 편이라 “처음엔 괜찮았는데 한 달 뒤부터 수질이 나빠졌다”가 매우 흔합니다. 실제 문제는 대개 여과기가 아니라 계획 없는 번식입니다.
5-1. 번식 속도를 현실적으로 계산하기
- 암컷이 임신하면 일정 주기로 새끼를 낳습니다.
- 치어가 살아남으면 1~2달 사이에 수조 밀도가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 즉, “현재 15마리”가 아니라 “곧 30~50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5-2. 초보자에게 가장 쉬운 번식 관리 3가지
- 수컷만 운영: 번식이 거의 없어 관리가 매우 편해집니다. (색감도 화려)
- 암수 비율 조절: 1:1은 번식 폭발이 쉽고, 암컷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치어 분리/분양 계획: 별도 치어통/보조수조를 운영하거나, 분양/거래 루트를 미리 정합니다.
6) “과밀” 신호 체크리스트 (이 중 2개 이상이면 마릿수 조정 고려)
- 수면에서 헐떡임/호흡이 빨라짐 (특히 아침/소등 직후)
- 물갈이 후엔 괜찮다가 2~3일만 지나도 냄새/탁함
- 여과기 스펀지가 너무 빨리 막힘, 출수량이 급격히 줄어듦
- 구피가 자주 몸을 비비거나(플래싱) 지느러미가 축 늘어짐
- 치어가 잘 크지 않거나, 성어가 마름/활력 저하
- 조류(이끼)가 갑자기 과하게 늘어남
과밀이 의심되면 “여과기 추가”도 방법이지만, 가장 확실한 해결은 마릿수 자체를 줄이거나 번식 개체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7) 추천 운영 예시 (크기별 “실전 조합”)
7-1. 20L: 초보 안정형
- 성어 8~10마리로 시작
- 스펀지 여과기 + 약한 에어(또는 출수로 수면 교반)
- 주 1회 25~35% 물갈이
- 번식 원치 않으면 수컷 위주
7-2. 30L: 균형형(가장 추천)
- 성어 12~18마리(초보 기준)
- 수초를 조금이라도 넣으면 안정감 상승
- 치어가 늘면 1달 단위로 개체수 점검
7-3. 60L: 여유형(번식/치어 운영에 유리)
- 성어 25~35마리(안전~숙련 사이)
- 여과 여유가 있으니 “급식량”만 과하지 않게
- 치어 분리통/보조수조를 붙이면 관리가 훨씬 편해짐
8) 자주 묻는 질문(FAQ)
Q1. “리터당 1마리”로 하면 무조건 안전한가요?
대체로 안전한 편이지만, 여과가 거의 없거나 물갈이를 안 하면 안전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여과가 강하고 물갈이가 꾸준하면 리터당 1마리보다 조금 더 운영하는 분도 있습니다. 핵심은 “공식”이 아니라 여과 + 산소 + 물갈이 + 번식관리의 조합입니다.
Q2. 치어가 너무 많이 태어났어요. 당장 뭘 해야 하나요?
- 급식량 줄이기: 과급식은 수질 붕괴를 가장 빠르게 부릅니다.
- 물갈이 빈도/양 증가: 갑자기 크게 바꾸기보다 20~30%를 자주가 안전합니다.
- 분리/분양 계획 세우기: 보조수조, 치어통, 분양 루트를 고려합니다.
Q3. 수초를 많이 넣으면 마릿수를 확 늘려도 되나요?
수초는 도움이 되지만, “배설물 처리”의 주력은 여과와 물갈이입니다. 수초만 믿고 과밀을 만들면 오히려 야간 산소 부족(소등 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9) 결론: 가장 안전한 운영 전략
구피 마릿수는 “최대”를 노리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오래 유지되는 범위를 잡는 것이 훨씬 만족도가 높습니다. 초보자라면 표의 ‘초보 안전’ 구간에서 시작하고, 3~4주 이상 수질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확인될 때 2~3마리씩 천천히 늘려가세요.
무엇보다 구피는 번식이 빠르니, “지금 넣는 마릿수”와 “한 달 뒤 마릿수”를 같이 계산하면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