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물갈이 자주 해라”인데, 막상 해보면 또 문제가 생깁니다. 갑자기 구피가 숨을 헐떡이거나, 치어가 줄거나, 물이 뿌옇게 변하는 경우도 있죠. 물갈이는 “많이/자주”보다 내 수조 상태에 맞는 주기와 올바른 방법이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구피 수조에 맞춘 물갈이 주기부터, 단계별로 안전하게 하는 방법, 자주 하는 실수까지 정리해드립니다.
이 글이 도움 되는 분
- 구피 물갈이 주기가 헷갈리는 분
- 물갈이 후 구피가 스트레스(숨가쁨/움츠림/먹이 거부) 보인 적 있는 분
- 치어가 자꾸 줄거나, 유영이 약해지는 원인을 수질에서 찾고 싶은 분
- 물 비린내·뿌연 물·이끼 증가 등 “수질 불안”을 겪는 분
1) 구피 물갈이의 목적: “깨끗한 물”이 아니라 “안정된 물”
물갈이는 단순히 물을 맑게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구피에게 중요한 것은 수질의 ‘안정’입니다. 특히 구피는 번식이 활발해 개체 수가 늘기 쉬운 만큼, 먹이/배설물도 빨리 증가합니다. 이때 물갈이의 목적은 크게 3가지입니다.
- 질산염(니트레이트) 등 축적되는 노폐물 농도 낮추기
- 미세 유기물(찌꺼기) 제거로 수질 악화 속도 늦추기
- 미량 원소/완충력 유지로 pH 변동 폭 줄이기
핵심 포인트: 물갈이를 “한 번에 많이” 하면 수질이 갑자기 바뀌어 구피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반대로 “너무 안 하면” 노폐물이 누적되어 질병과 폐사가 늘어납니다. 따라서 구피 물갈이는 적절한 비율 + 일정한 주기가 정답에 가깝습니다.
2) 구피 물갈이 주기: 수조 상황별 ‘권장 기준표’
물갈이 주기는 수조 크기, 개체 수, 여과기 성능, 수초 양, 먹이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래는 초보가 가장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입니다.
A. 기본형(일반 구피 수조, 수초 적당, 과밀 아님)
- 주 1회 20~30% 물갈이
- 바닥 찌꺼기는 사이폰으로 가볍게 제거
B. 과밀/번식 활발/먹이 많이 주는 수조
- 주 2회 15~25% (또는 주 1회 30% + 중간에 10~15%)
- 치어가 많을수록 배설물/미세 찌꺼기가 급증하므로 “자주 조금씩”이 유리
C. 수초 많은 수초항(여과+수초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경우)
- 주 1회 10~20% 또는 2주 1회 20%
- 단, “수초 많다”는 이유로 물갈이를 완전히 끊으면 노폐물 축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
D. 새로 세팅한 수조(초기 2~4주)
- 수질이 흔들리기 쉬우므로 주 2회 10~20%처럼 작은 비율로 안정화
- 여과 박테리아가 자리잡을 때까지 “큰 물갈이”는 피하는 편이 안전
초보자 추천 시작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주 1회 25%”를 기준으로 시작하고, 수조 상태(냄새/이끼/뿌연 물/테스트 수치/구피 행동)를 보며 조금씩 조절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3) 올바른 물갈이 비율: “한 번에 50%”는 언제 위험한가?
인터넷에서 “한 번에 많이 갈아도 된다”는 말도 있지만, 구피 수조에서는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pH/경도/온도 차이가 큰 상태에서 대량 물갈이를 하면, 구피가 쇼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안전한 범위(대부분의 일반 가정 수조)
- 10~30%: 가장 안전하고 흔히 추천되는 범위
- 30~40%: 수질이 나쁘거나 과밀이면 가능하지만, 온도/수질 맞추기 더 중요
주의가 필요한 범위
- 50% 이상: 응급 상황(급격한 독성 물질 상승 등)에서는 필요할 수 있으나, 초보가 “정기 루틴”으로 하기엔 변수가 큼
- 치어가 많거나, 새 수조이거나, 물 성질 차이가 큰 집이라면 특히 위험
결론적으로, 구피 수조에서 가장 실전적인 정답은 “자주 조금씩”입니다. 물갈이 후 구피가 평소처럼 활발하고 먹이를 잘 먹으며, 수조가 맑고 냄새가 줄어든다면 그 주기/비율이 내 수조에 맞는 것입니다.
4) 구피 물갈이 올바른 방법: 단계별로 따라 하기
Step 1. 준비물 체크
- 사이폰(바닥재 청소 겸용) 또는 호스
- 버킷(물받이), 수건
- 염소제거제(수돗물 사용 시)
- 온도계(가능하면)
Step 2. 물은 “같은 성질”로 맞추는 게 핵심
구피는 온도 변화에도 민감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물갈이로 온도가 급락하기 쉽습니다. 새 물은 기존 수조 온도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염소제거제를 사용해 수돗물의 염소/클로라민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Step 3. 사이폰으로 바닥 찌꺼기 “가볍게” 제거
바닥재 속까지 깊게 휘젓기보다, 표면에 쌓인 찌꺼기를 걷어내는 느낌으로 진행합니다. 과하게 뒤집으면 오히려 바닥 속 노폐물이 수중에 퍼져 물이 뿌옇게 될 수 있습니다.
Step 4. 새 물 넣기: “천천히, 분산해서”
- 물줄기가 바닥을 때리지 않게 접시/그릇/비닐 등을 이용해 분산
- 구피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채우기
- 치어가 있다면 흡입/물줄기 충격에 특히 주의
Step 5. 마무리 확인
- 여과기 정상 작동 여부
- 히터/온도 이상 여부
- 구피 행동(숨가쁨, 구석에 몰림, 바닥에 가라앉음 등) 체크
5) 물갈이 후 문제가 생길 때: 원인별 빠른 점검
① 물갈이 후 구피가 헐떡인다
- 원인 후보: 온도 급변, 염소/클로라민, 산소 부족, 수질 변화 쇼크
- 대응: 에어레이션 강화(에어스톤/스폰지 여과기), 온도 확인, 염소제거제 사용 여부 확인
② 물이 뿌옇다(백탁/탁수)
- 원인 후보: 바닥재 과교반, 박테리아 번성(초기 수조), 과급여
- 대응: 급여량 줄이고, 물갈이는 작은 비율로, 여과 상태 점검
③ 치어가 줄어든다
- 원인 후보: 흡입/물살 충격, 은신처 부족, 수질 불안정
- 대응: 흡입부 보호(스펀지), 부상수초/모스 은신처 추가, 주 2회 소량 물갈이로 안정화
6)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물갈이 실수 7가지
- 한 번에 너무 많이 교체해서 수질 쇼크 유발
- 온도 차이를 무시하고 찬물/뜨거운 물로 급수
- 염소제거제 없이 수돗물 바로 투입
- 사이폰으로 바닥을 과하게 뒤집어 탁수 유발
- 물갈이 후에도 급여량 그대로 유지(특히 백탁 시)
- 여과재를 과도하게 세척해 여과 박테리아를 줄임
- “물갈이 = 만능”이라 생각하고 원인 진단 없이 반복
중요: 여과재 세척은 “물갈이할 때마다”가 아니라, 유량이 줄거나 오염이 심할 때 수조 물로 살살 헹구는 정도가 안전합니다. 수돗물로 빡빡 씻으면 여과균이 크게 줄 수 있습니다.
7) 물갈이 체크리스트(이대로만 하면 안정적)
- 주기: 기본은 주 1회 20~30% (과밀이면 주 2회 소량)
- 온도: 기존 수온과 큰 차이 없게
- 염소: 수돗물 사용 시 염소제거제 필수
- 바닥 청소: 표면 찌꺼기만 “가볍게”
- 급수: 천천히, 물살 분산
- 관찰: 물갈이 후 30분~2시간 구피 행동 확인
물갈이는 결국 “루틴”입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안정적으로 반복 가능한 방식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부터는 무리한 대량 교체 대신, 내 수조에 맞는 주기와 비율로 꾸준히 관리해보세요. 구피의 활발한 유영과 치어 생존율이 확실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