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가 평소처럼 먹이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먹이를 물었다가 뱉고, 아예 관심이 없으면 초보 입장에서는 바로 불안해집니다. “병인가?”, “수질이 망가졌나?”, “사료가 문제인가?” 그런데 먹이 거부는 단일 원인보다 환경·컨디션·먹이 형태·급여 방식이 겹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구피 먹이 거부의 대표 원인을 “증상으로 구분”하고, 각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점검하고 어떤 순서로 해결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정리한 실전 가이드입니다. 무작정 굶기거나 약부터 넣기 전에, 아래 순서대로만 따라가면 해결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목차
- 가장 먼저 해야 할 3가지(응급 체크)
- 먹이 거부 원인 10가지(증상별)
- 해결 순서: 초보용 ‘진단 → 조치’ 루틴
- 먹이/급여 방식으로 해결하는 법
- 수조 환경(수온/여과/스트레스)로 해결하는 법
- 질병이 의심될 때 구분법과 대응
- 재발 방지 체크리스트
- FAQ
1) 가장 먼저 해야 할 3가지(응급 체크)
체크 1. “한 마리만” 안 먹는지, “전체가” 안 먹는지
먹이 거부 원인을 좁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범위를 보는 것입니다.
- 한두 마리만 안 먹는다 → 개체 문제(컨디션/임신/질병/서열 스트레스) 가능성
- 대부분이 안 먹는다 → 환경 문제(수온/수질/급격한 변화/먹이 문제) 가능성
체크 2. 수온과 여과 흐름(산소)부터 확인
수온이 내려가면 소화와 활동량이 떨어져 먹이 반응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여과가 막혀 유량이 약해지면 산소 교환이 떨어져 무기력해질 수 있어요. 먹이 거부가 나오면 수온계 확인 → 여과기 유량 확인 → 수면 움직임을 먼저 봅니다.
체크 3. 먹이를 ‘더 넣지 말기’(수질 악화 방지)
안 먹는다고 계속 넣으면 남은 먹이가 바닥에 쌓여 분해되며 수질을 더 악화시킵니다. 먹이 거부 상황에서는 추가 급여를 멈추고, 기존에 들어간 먹이는 제거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2) 먹이 거부 원인 10가지(증상별로 빠르게 찾기)
원인 1. 과급여(이미 배가 부른 상태)
구피는 먹이 반응이 좋아서 “배고픈 줄”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날 과급여를 했거나, 냉동/생먹이를 많이 준 경우 다음날 먹이 반응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병이 아니라 소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일 수 있어요.
원인 2. 수온 저하(소화·대사 저하)
수온이 내려가면 먹이 섭취량이 줄고, 먹이를 물었다가 뱉는 행동이 늘 수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 창가 수조, 밤에 보일러/난방이 꺼지는 환경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원인 3. 수질 스트레스(암모니아/아질산/급격한 변화)
물이 뿌옇거나 냄새가 나거나, 여과기 청소 후 갑자기 컨디션이 떨어졌다면 수질 스트레스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구피는 강한 물살보다도 수질의 급격한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먹이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원인 4. 여과/산소 부족(무기력 → 먹이 관심 감소)
여과가 막히거나 수면 파동이 거의 없으면 산소 교환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때 구피는 숨을 가쁘게 쉬거나 수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먹이 반응도 떨어집니다.
원인 5. 먹이 크기/형태가 안 맞음(물고 뱉기)
마이크로 펠릿이 아닌 큰 펠릿, 너무 딱딱한 과립, 입에 잘 붙는 플레이크 덩어리는 구피가 물었다가 뱉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먹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먹기 어려운 형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원인 6. 먹이 신선도/보관 문제(산패, 습기, 냄새 변화)
사료가 습기를 먹거나 오래 개봉되어 산패되면 냄새가 변하고, 구피가 예민하게 반응해 먹이 거부가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플레이크는 습기에 약해요.
원인 7. 스트레스(합사/서열/과밀/갑작스런 조명)
합사로 쫓기거나, 과밀로 경쟁이 심하면 약한 개체가 먹이를 못 먹고 숨습니다. 조명이 갑자기 켜지거나(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아짐), 소음/진동이 반복되어도 스트레스로 먹이 반응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원인 8. 임신/출산 직전(암컷 단기 거부)
임신한 암컷은 출산이 가까워지면 숨을 곳에 머물며 먹이 반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전체가 안 먹는지”와 “암컷만 안 먹는지”를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원인 9. 장 트러블(변 이상, 복부 팽만, 장염성 증상)
변이 길게 늘어지거나, 하얗게 끊어지거나, 배가 비정상적으로 빵빵하거나, 바닥에 가라앉아 움직임이 둔하면 소화/장 문제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 10. 질병 초기(기생충/세균/곰팡이 등)
지느러미가 오그라들고, 몸을 비비거나, 호흡이 빠르고, 몸에 흰점/솜털/상처가 보이면 질병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먹이 거부는 질병의 “첫 신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해결 순서: 초보용 ‘진단 → 조치’ 루틴(이 순서대로만 하면 됨)
먹이 거부는 원인이 여러 개일 수 있으니, 효과가 큰 것부터 “안전하게” 처리하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아래 루틴은 과한 처방 없이도 대부분의 상황을 안정시키는 흐름입니다.
STEP 1) 남은 먹이 제거 + 오늘 급여 중단(또는 절반 이하)
- 안 먹는 날은 과감하게 급여를 쉬거나 최소량만 테스트합니다.
- 바닥 잔여물이 보이면 즉시 제거합니다.
STEP 2) 수온 확인(특히 밤/새벽 하강)
- 수온이 평소보다 낮다면, 정상 범위로 안정화(급격한 상승은 피함)
- 수온이 흔들리는 환경이면 히터/설정/설치 위치를 점검
STEP 3) 여과 유량/수면 파동 확인
- 여과기 유량이 약하면 스펀지/여과솜 막힘 여부 확인
- 수면 움직임이 너무 없으면 산소 부족 가능성 → 수면 파동 보정
STEP 4) “먹이 형태”를 바꿔 테스트(소량)
- 큰 펠릿 → 마이크로 펠릿/잘게 부순 플레이크로 변경
- 급여량은 “아주 소량”으로 반응만 확인
STEP 5) 특정 개체만 문제면 격리/관찰
- 한 마리만 계속 안 먹으면 격리 수조에서 관찰이 안전합니다.
- 합사 스트레스/질병 전파 가능성을 줄입니다.
4) 먹이/급여 방식으로 해결하는 법(가장 흔한 해결 루트)
1) 먹이 크기 맞추기: “먹고 삼키는지”가 기준
구피가 먹이를 물었다가 반복해서 뱉는다면, 맛이 아니라 크기/경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다음 중 하나로 바꿔보세요.
- 플레이크: 손끝으로 아주 잘게 부수기
- 펠릿: 마이크로 펠릿으로 변경
- 과립: 물에 살짝 적셔 부드럽게 만든 뒤 소량 투입
2) 신선도 점검: 개봉 오래된 사료는 교체가 빠릅니다
사료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거나, 눅눅해졌거나, 가루가 지나치게 많이 생겼다면 산패/습기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먹이 거부가 반복되면 사료를 새로 바꾸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될 때가 많습니다.
3) 보조 먹이로 ‘반응 회복’ 유도(과하지 않게)
먹이 반응이 떨어졌을 때는 구피가 선호하는 냉동/생먹이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많이 주면 수질이 더 흔들릴 수 있으니 “테스트용 소량”이 원칙입니다.
5) 수조 환경(수온/여과/스트레스)로 해결하는 법
1) 수온 안정화: “평균 유지”가 핵심
수온이 왔다 갔다 하면 구피가 예민해지고 먹이 반응이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특정 숫자보다 하루 변동 폭을 줄이는 것입니다. 창가/외풍/밤 난방 변화가 있는 환경이라면 수조 위치와 덮개, 히터 설정을 점검하세요.
2) 여과 유량 점검: 막힘만 풀어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음
여과솜이 꽉 막히면 물의 흐름이 약해지고, 산소 교환도 떨어집니다. 먹이 거부와 함께 “무기력”이 보인다면 여과 유량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스트레스 줄이기: 합사/과밀/조명 변화 체크
- 쫓김이 심하면 숨을 곳 제공(수초/은신처) 또는 분리
- 조명은 갑자기 켜지지 않게(가능하면 타이머 활용)
- 급여 시 한 곳에만 뿌리지 말고 분산 급여로 경쟁 완화
6) 질병이 의심될 때: “먹이 거부 + 동반 증상”으로 구분
먹이 거부 자체만으로는 질병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래 동반 증상이 함께 나오면, 단순 환경 문제를 넘어 질병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질병 의심 신호(동반 증상)
- 지느러미를 접고 웅크림(핀 클램프)
- 호흡이 빠르고 아가미 움직임이 큼
- 바닥에 가라앉아 움직임이 둔함
- 몸을 바닥/장식에 비빔(가려움/기생충 의심)
- 흰점, 솜털, 붉은 상처, 비늘 들뜸 등 외형 이상
- 변 이상(지속적 하얀 변, 점액성 변, 길게 늘어짐)이 반복
이런 경우엔 “먹이 해결”보다 격리 → 관찰 → 수질 안정이 우선입니다. 약품은 원인에 따라 효과가 달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키울 수 있으니, 최소한의 조치(격리/수온 안정/청결/관찰)부터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7) 재발 방지 체크리스트(이것만 지켜도 먹이 거부 확 줄어듦)
급여 습관
- 한 번에 많이 주지 말고 분할 급여
- 안 먹으면 추가 투입 금지, 잔여물 즉시 제거
- 냉동/생먹이는 소량 보조로(수질 부담 관리)
먹이 관리
- 사료는 서늘하고 건조하게 보관(습기 차단)
- 개봉 오래된 사료는 과감히 교체
- 치어/성어에 맞는 크기 사용
환경 안정
- 수온 변동 줄이기(창가/외풍/밤 난방 체크)
- 여과 유량 정기 확인(막힘 관리)
- 과밀/합사 스트레스 줄이기(숨을 곳/분리/분산 급여)
8) FAQ
Q1. 구피가 하루 안 먹어도 괜찮나요?
대부분의 건강한 성어 구피는 하루 정도 급여를 쉬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먹이 거부 때 억지로 먹이면 수질만 더 흔들릴 수 있어요. 단, 치어는 대사가 빨라 장시간 굶기기보다 “아주 소량”으로 반응을 보며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Q2. 먹이를 물었다가 뱉어요. 병인가요?
가장 흔한 원인은 먹이 크기/경도가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마이크로 펠릿이나 잘게 부순 플레이크로 바꾸고, 소량씩 분할 급여로 테스트해 보세요. 동반 증상(무기력, 호흡 이상, 변 이상)이 함께 있으면 그때 질병 가능성도 고려합니다.
Q3. 먹이 거부가 반복돼요. 가장 먼저 바꿀 것 1가지는?
초보 기준으로는 급여량(감량) + 잔여물 제거가 1순위입니다. 그다음이 수온 안정, 여과 유량, 먹이 형태(크기/신선도)입니다. 이 순서대로만 해도 반복 빈도가 크게 줄어듭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구피 사육 환경에서 흔히 나타나는 원인과 대응을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수조 환경, 개체 상태, 합사 구성에 따라 최적의 대응은 달라질 수 있으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폐사 위험이 보이면 격리 후 추가 진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