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는 “먹이만 잘 주면 잘 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육 난도가 낮은 편이지만, 급여 시간을 대충 잡으면 과식·수질악화·소화불량·번식 부진이 겹치면서 컨디션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초보 수조에서 가장 흔한 문제가 “양은 적당한데 타이밍이 엉켜서” 남은 먹이가 쌓이는 케이스예요. 이 글에서는 구피에게 가장 무난한 급여 시간대와 치어/성어/번식기에 따른 스케줄, 먹이 종류별(사료/냉동/생먹이) 시간 배치, 그리고 수질을 망치지 않는 운영 팁까지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1) 구피 급여 시간의 핵심 원칙 3가지
급여 시간 추천은 “몇 시에 꼭 줘라”가 아니라, 구피의 생체 리듬 + 수조 유지관리 루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형태로 잡는 게 정답입니다. 아래 3가지만 지키면 대부분의 수조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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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1: 조명 켠 뒤 30~90분 후 첫 급여
구피는 불이 켜지자마자 바로 먹기도 하지만, 수조가 완전히 깨어나기 전(수온/산소/활동량이 안정되기 전)에 먹이를 넣으면 먹는 속도가 느려져 잔여물이 남기 쉽습니다. 조명 타이머를 쓴다면 “켜짐 + 1시간 후”가 가장 깔끔합니다. -
원칙 2: 마지막 급여는 소등 2~3시간 전
밤에는 활동량이 줄고 소화도 느려집니다. 소등 직전 급여는 바닥에 잔여물이 남거나, 배가 빵빵해진 상태로 쉬면서 소화불량/변비가 생길 가능성을 높입니다. 수질도 밤사이 더 악화되기 쉬워요. -
원칙 3: “총량”보다 “흡입 속도” 기준으로 조절
하루 총 급여량을 정해도, 한 번에 몰아주면 남습니다. 반대로 횟수를 늘리면 과식이 될 수 있죠. 그래서 기준을 단순하게 잡습니다. 30초~1분 안에 대부분 먹고, 2분을 넘기지 않는 양이 기본입니다.
2) 가장 무난한 ‘표준 급여 시간표’(성어 기준)
성어 구피(성장 완료, 일반 커뮤니티 수조 기준)는 아래 시간표가 가장 무난합니다. 직장인/학생처럼 일정이 고정된 경우에도 적용하기 쉽고, 수질 관리도 편해요.
추천 A안: 하루 2회(가장 보편적)
- 아침: 조명 켠 뒤 1시간 전후
- 저녁: 소등 2~3시간 전
하루 2회는 “과식 위험은 낮고, 성장/발색/번식에도 무난”한 밸런스입니다. 특히 초보 수조에서 남는 먹이 = 곧 수질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2회부터 안정화시키는 걸 추천합니다.
추천 B안: 하루 3회(성장/번식 강화, 관리 여유 있을 때)
- 오전: 첫 급여(조명 후 1시간)
- 오후: 소량 보충(점심~오후 중)
- 저녁: 소등 2~3시간 전
3회는 성장과 컨디션에 도움이 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1회량을 확실히 줄이고, 중간 급여는 “간식”처럼 아주 소량만 넣어야 합니다. 같은 총량을 3번으로 나누는 개념이 아니라, “총량을 약간 늘리되 잔여물은 0에 가깝게” 운영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3) 치어(프라이) 급여 시간 추천: “자주, 아주 조금”이 정답
치어는 성어와 완전히 다르게 봐야 합니다. 몸집이 작고 대사가 빠르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먹는 구조가 아니라 짧은 간격으로 소량을 반복해야 성장 정체가 덜하고 폐사율이 낮아집니다. 다만 치어 항은 먹이 잔여물이 수질을 망치기 쉬우므로 “자주 주되, 치우기 쉬운 구조”가 중요합니다.
치어 급여 기본 스케줄(권장)
- 하루 4~6회: 2~3시간 간격으로 아주 소량
- 첫 급여: 조명 켠 뒤 30~60분 후
- 마지막 급여: 소등 3시간 전(치어는 특히 여유 있게)
치어에서 가장 흔한 실수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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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말사료를 “눈에 보일 정도로” 넣기
치어용 미세사료는 물에 퍼지면서 바닥에 쌓입니다. 치어가 다 먹지 못한 순간부터 탁도와 암모니아 문제가 시작돼요. 물 표면에 ‘살짝 먼지처럼’ 흩뿌려지는 정도가 적정입니다. -
급여 횟수는 늘렸는데 청소 루틴이 그대로
치어는 급여가 잦은 만큼 바닥 청소(스팟 사이폰)나 여과 관리가 함께 올라가야 합니다. 치어 항은 “먹이량 증가 = 관리량 증가”가 세트라고 생각하면 안전합니다.
4) 먹이 종류별로 급여 시간을 어떻게 배치할까?
구피 먹이는 크게 건사료(플레이크/펠릿), 냉동 먹이, 생먹이로 나뉘고, 각각 수질에 미치는 영향과 소화 부담이 다릅니다. 그래서 “좋은 먹이”라도 시간을 아무렇게나 넣으면 남거나 탈이 납니다. 아래는 운영하기 쉬운 배치 방법입니다.
건사료(기본식): 아침/저녁 어디든 OK
플레이크나 마이크로 펠릿 같은 건사료는 가장 관리가 쉽습니다. 성어 기준으로는 아침/저녁 어디든 배치가 가능하지만, 수질을 생각하면 아침에는 소화가 쉬운 기본식을, 저녁에는 아주 소량으로 마무리하는 편이 깔끔합니다. 특히 저녁에 과식이 되면 밤사이 바닥에 남는 잔여물이 늘어납니다.
냉동 먹이: 낮~이른 저녁에 배치(소등 직전은 피하기)
냉동 먹이는 영양 보충에 좋지만, 녹이면서 나오는 부유물과 잔여물이 수질을 쉽게 흐립니다. 그래서 수조를 관찰하고 정리할 시간이 남는 시간대에 주는 게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주 2~3회, 오후~이른 저녁”처럼 고정하면, 남은 먹이가 보일 때 바로 제거할 수 있어요.
생먹이: 주말 낮 시간대 추천(관찰/청소까지 한 세트)
생먹이는 기호성이 강해 구피가 과격하게 먹는 경우가 많고, 잔여물이 남으면 수질이 빠르게 흔들립니다. 그래서 “바쁜 평일 밤”보다 여유 있는 낮 시간대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생먹이를 준 날은 급여 직후 10~20분 관찰 → 남으면 제거까지 한 루틴으로 잡아주세요.
5) “언제 주면 안 되는지” 금지 시간대 체크
급여 시간을 추천할 때는 “좋은 시간”보다 “피해야 할 시간”을 먼저 제거하면 훨씬 쉽습니다. 아래 4가지는 가능하면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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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등 직전/직후
활동량이 줄어드는 타이밍이라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잔여물이 남기 쉽습니다. -
환수 직전
환수로 해결될 거라는 심리가 생기면 과급여로 이어집니다. 환수는 “수질 보정”이지 “먹이 잔여물 처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먹이 찌꺼기가 들뜨면서 더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요. -
필터 청소 직후(과도한 청소 후)
여과가 약해진 상태에서 먹이를 넣으면 암모니아/아질산 리스크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스펀지나 여과재를 세게 빨았던 날은 급여량을 줄여 안전하게 갑니다. -
수온이 흔들릴 때(겨울 히터 고장, 여름 고온기 등)
수온 스트레스가 있으면 소화력이 떨어집니다. 이때는 급여 횟수/양을 줄이고 컨디션 회복을 우선하세요.
6) 급여 시간과 수질을 동시에 잡는 실전 루틴
구피는 먹성이 좋아서 “잘 먹는다 = 건강하다”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수조는 생물과 물이 함께 돌아가는 시스템이라, 급여 시간은 반드시 수질 루틴과 연결해야 합니다. 아래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면 “먹이 문제로 수질 무너지는 패턴”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매일 루틴(2~3분)
- 급여 전: 구피가 평소처럼 활동하는지(숨이 가쁘지 않은지) 10초만 확인
- 급여: 30초~1분 안에 먹는 양만 투입
- 급여 후 5~10분: 바닥/모서리에 남는 먹이가 보이면 즉시 제거(뜰채 또는 얇은 사이폰)
주 2~3회 루틴(스팟 청소)
바닥재 틈에 쌓이는 잔여물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수질 문제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대청소”보다 얇은 사이폰으로 필요한 곳만 살짝 빨아주는 스팟 청소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급여량이 많은 수조, 치어 항, 냉동 먹이 비중이 높은 수조일수록 이 루틴이 효과가 큽니다.
7) 상황별 급여 시간 미세 조정 가이드
① “항상 배고파 보이는” 구피
구피는 습성상 사람이 다가오면 먹이를 기대하고 모입니다. 그래서 배고픔 신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건반사”인 경우가 많아요. 이때 급여 시간을 늘리기 전에 변 상태(가늘고 길게 나오는지), 배가 과하게 빵빵한지, 바닥 잔여물을 먼저 확인하세요. 잔여물이 조금이라도 꾸준히 보이면 시간/횟수 증가가 아니라 1회량 감소가 먼저입니다.
② 치어 성장 속도가 느린 느낌
치어 성장 정체는 대부분 “급여 횟수 부족” 또는 “먹이가 너무 굵어서 실제 섭취가 낮음”에서 시작합니다. 이때는 시간을 바꾸기보다, 하루 횟수를 1~2회만 추가하고 1회량을 더 줄여 보세요. 물이 흐려지면 즉시 원복하고, 스팟 청소 빈도를 함께 올리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③ 번식(임신/출산)이 많아진 수조
번식이 활발해지면 먹이 요구량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때 무작정 늦은 밤에 추가 급여를 하면 오히려 수질이 흔들려 치어 생존률이 떨어질 수 있어요. 추천은 “밤 추가”가 아니라 낮에 1회 소량 추가입니다. 즉, 2회 → 3회로 늘리되 “소등 2~3시간 전” 규칙은 지킵니다.
8) 결론: 초보도 실패 확률 낮은 추천 세팅
정리하면, 성어 기준으로는 하루 2회(조명 후 1시간 / 소등 2~3시간 전)가 가장 무난한 기본값입니다. 치어는 성장 효율을 위해 하루 4~6회 소량이 유리하지만, 그만큼 스팟 청소와 여과 유지가 따라와야 합니다. 먹이는 “좋은 것”을 찾기보다, 남기지 않는 시간과 양을 먼저 고정해야 수조가 안정됩니다.
오늘부터는 급여 시간을 딱 하나만 바꿔 보세요. “첫 급여를 조명 켠 뒤 1시간으로 고정”하는 것만으로도, 남는 먹이와 탁도가 줄고 구피의 컨디션이 안정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수조는 작은 습관이 결과를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