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새끼 물고기)는 성어와 완전히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먹이를 소화합니다. 그래서 “성어용 사료를 잘게 부숴주면 되겠지” 같은 접근으로는 성장이 더디거나, 배만 부르고 영양이 부족해지거나, 반대로 수질만 망가져서 폐사율이 올라갈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치어 성장을 빠르게 돕는 먹이 선택과 함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면서도 수질과 생존률을 지키는 급여량·급여 빈도·먹이 조합·관리 루틴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종에 따라 세부는 다르지만, 구피/플래티/몰리 같은 난태생 치어부터 난생어 치어까지 넓게 적용 가능합니다.)
목표는 단순히 “빨리 크게”가 아닙니다. 짧은 기간에 몸집이 커지면서도 장이 망가지지 않고, 등지느러미·체형·색이 안정적으로 올라오며, 수질 악화로 인한 성장 정체를 막는 것이 핵심입니다. 같은 먹이를 줘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성장 격차가 크게 벌어지니, 반드시 순서대로 따라가 보세요.
1) 치어 성장에 “진짜” 중요한 영양 3가지: 단백질, 지방, 미량영양
치어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1순위는 단백질입니다. 하지만 단백질만 높이면 끝이 아니에요. 치어는 성장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므로 지방(에너지)이 부족하면 단백질이 성장 재료가 아니라 “연료”로 소모됩니다. 또한 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하면 먹이는 잘 먹는데도 성장판이 멈춘 듯 정체가 올 수 있어요.
- 단백질: 근육·기관 발달의 재료. 성장 속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올림.
- 지방: 성장 에너지. 부족하면 단백질이 연료로 소모되어 “먹는 양 대비 성장”이 떨어짐.
- 미량영양(비타민/미네랄/카로티노이드): 면역·점막·장 건강, 지느러미/체색 안정화에 필수.
즉, 치어 급성장의 기본은 “고단백 + 적당한 지방 + 미량영양이 살아있는 먹이”를 치어가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자주, 조금씩 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주”가 들어가는 순간 수질 관리가 필수가 되는데, 이 부분까지 함께 다뤄야 성장이 “빠르면서도 안전”해집니다.
2) 성장 빠른 치어의 공통점: 입 크기와 ‘먹이 접근성’을 맞춘다
치어는 입이 작고, 먹이를 쫓는 능력도 성어보다 떨어집니다. 그래서 아무리 영양 좋은 먹이라도 크기가 맞지 않거나, 물속에서 빨리 가라앉아 사라지면 성장 효과가 급격히 떨어져요. 반대로, 입에 들어가는 크기 + 접근성이 좋은 급여 방식만 잡아도 “같은 사료”로 성장 속도가 훨씬 올라갑니다.
다음 원칙을 기억하세요.
- 치어 입 크기 대비 1/3 이하로 먹이 크기를 맞춘다(가루/마이크로 펠릿/부화 먹이).
- 분산 급여로 여러 마리가 동시에 먹게 한다(한 곳 뭉치면 약한 개체가 굶음).
- 짧은 시간에 먹고 끝나게 한다(남은 먹이는 성장의 적: 수질 악화 → 성장 정체).
3) 치어 성장에 가장 강력한 먹이 TOP 5 (우선순위대로)
TOP 1. 브라인슈림프(BBS, 갓 부화한 새우) — 성장 부스터의 정석
치어 성장용 먹이 중 “효과 체감”이 가장 큰 쪽을 꼽으라면, 많은 사육자들이 BBS를 1순위로 둡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치어가 사냥 본능으로 적극적으로 먹고, 영양 밀도가 높으며, 무엇보다 물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습니다. 같은 급여량이라도 먹이 섭취 효율이 높아 “먹는 만큼 크는” 결과가 잘 나옵니다.
- 장점: 섭취율 최고, 성장 속도 상승 체감 큼, 기력·활동성 개선
- 주의: 과급여 시 잔여물이 수질에 영향, 부화·세척 과정이 번거로움
BBS를 매일 어렵다면, “주 3~5회만 넣고 나머지는 마이크로 사료로 보완”해도 성장 차이가 납니다. 핵심은 “가끔 한 번 많이”가 아니라 “자주 조금씩”입니다.
TOP 2. 마이크로 펠릿/치어 전용 파우더 — “매일 꾸준히” 성장 라인을 만든다
라이브 먹이가 성장에 강력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매일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 치어 전용 파우더나 마이크로 펠릿은 성장 루틴의 뼈대가 됩니다. 좋은 제품은 단백질/지방 비율이 치어에 맞춰져 있고, 입자 크기가 안정적이며, 비타민 강화가 되어 있어 BBS가 없는 날에도 성장 흐름이 끊기지 않아요.
- 장점: 준비가 쉬움, 급여 빈도 늘리기 좋음, 성장 ‘기본기’ 구축
- 주의: 과급여하면 잔여물이 잘 남아 수질 악화가 빠름(소량 급여 필수)
팁은 “파우더를 많이 뿌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적은 양을 1~2분 안에 먹을 만큼만 주는 겁니다. 치어는 위가 작아서 한 번에 많이 먹지 못하니, 결국 빈도 싸움입니다.
TOP 3. 마이크로웜/식초장어/인퓨소리아 — ‘초기’ 치어/난생 치어에 강함
난생어 치어처럼 아주 작은 개체거나, 부화 직후 입이 극도로 작은 시기에는 파우더조차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미세 생먹이는 초반 생존률과 성장 출발선을 올립니다. 특히 움직임이 있는 먹이는 섭취 반응을 유도하기 쉬워 “먹이 시작”이 빠릅니다.
- 장점: 초기에 먹이 반응 유도, 입 작은 치어에 유리
- 주의: 배양 관리 필요, 위생이 나쁘면 오히려 수질/세균 문제가 생길 수 있음
TOP 4. 냉동 먹이(사이클롭스/냉동 다프니아 등) — 편의성과 영양의 균형
냉동 먹이는 “라이브급 효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료만 주는 것보다 성장을 밀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냉동 먹이는 해동 과정에서 잔여물이 수질을 탁하게 만들 수 있으니, 체망에 헹궈 ‘국물’을 버리고 급여하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TOP 5. 고단백 플레이크(아주 미세 분쇄) — 보조로만 쓰면 좋다
플레이크는 접근성이 좋은 대신 “잘게 부수는 과정”에서 입자 크기가 들쭉날쭉해지고, 미세 가루가 과하게 나오면 수질 오염이 빠르게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력보다는 “마이크로 펠릿이 없을 때” 혹은 “소량 보조”로 활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4) “성장 속도”를 가장 크게 올리는 급여 스케줄 (현실 버전)
치어는 한 번에 많이 먹는 방식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 먹을 때 성장 효율이 올라갑니다. 다만 빈도를 올리면 수질이 흔들리기 쉬우므로, 아래처럼 “현실적인 상한선”을 잡는 게 좋아요.
권장 스케줄 A: 성장 최우선(가능하면)
- 하루 4~5회 소량 급여
- 주력: 치어 전용 파우더/마이크로 펠릿
- 보강: BBS 또는 미세 생먹이 하루 1회 또는 주 3~5회
권장 스케줄 B: 직장/바쁜 일상(추천 현실 해답)
- 하루 2~3회 소량 급여
- 아침/저녁: 마이크로 펠릿
- 저녁: 주 3~4회 BBS 또는 냉동 사이클롭스(헹군 후)
여기서 “소량” 기준은 간단합니다. 1~2분 내에 대부분 먹고 바닥에 남는 가루가 거의 없게. 치어는 성어처럼 남은 사료를 바닥에서 주워 먹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수질이 나빠지고 성장도 멈춥니다.
5)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적: 수질 악화(암모니아/아질산/유기물)
치어 성장 실패의 70%는 “먹이 선택”이 아니라 과급여 → 유기물 증가 → 수질 흔들림 → 성장 정체 패턴에서 시작합니다. 물이 조금만 나빠져도 치어는 먹이를 덜 먹고, 장이 예민해지고, 면역이 떨어져 성장이 느려져요. 그러니 성장 먹이를 쓰는 만큼, 아래 관리 루틴을 같이 가져가야 합니다.
- 바닥 잔여물 제거: 미세 먹이는 바닥에 쌓이면 곧바로 오염원이 됨
- 부분 환수: 성장기에는 소량이라도 “자주”가 유리(급격한 변화는 금물)
- 여과 보강: 스펀지 여과/프리필터로 치어 빨림 방지 + 박테리아 서식 안정
6) 먹이 조합 예시: “성장 부스터 + 기본식 + 수질 안정” 3단 구성
가장 안정적인 치어 성장 조합은 아래 3단 구성입니다.
- 기본식: 치어 전용 파우더/마이크로 펠릿(매일, 2~3회)
- 성장 부스터: BBS 또는 미세 생먹이(주 3~5회, 1회 분량 소량)
- 수질 방어: 과급여 방지 + 잔여물 제거 + 소량 환수 + 여과 유지
이 구성의 장점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라이브 먹이의 장점(섭취율·성장 체감)을 끌어오되, 과급여로 터지는 문제를 루틴으로 막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치어는 개체 간 성장 편차가 큰데, 분산 급여와 빈도만 잘 잡아도 “작은 개체가 굶는 문제”가 줄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커집니다.
7) 자주 하는 실수 7가지: 성장 속도 떨어뜨리는 습관
- 한 번에 많이 주기: 먹이 남음 → 수질 악화 → 성장 정체
- 먹이 크기 무시: 좋은 먹이도 못 먹으면 의미 없음
- 먹이 종류를 너무 자주 바꾸기: 치어가 적응하는 동안 성장 타이밍 놓침
- 냉동 먹이 국물 그대로 투입: 탁수·유기물 증가로 성장에 악영향
- 환수를 “한 번에 크게”: 급격한 환경 변화는 치어 스트레스 증가
- 바닥 청소를 미루기: 미세 먹이 잔여물이 가장 빠른 오염원
- 강한 흡입 여과: 치어 스트레스/빨림 위험 → 먹이 섭취 감소
8) “얼마나 먹이면 되나?” 치어 급여량 실전 기준
치어 급여량은 “g 단위”로 재기보다, 먹는 시간과 남는 흔적으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아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보세요.
- 1차 기준: 투입 후 30초~2분 사이에 대부분 섭취
- 2차 기준: 바닥에 하얗게 가루가 쌓이지 않음
- 3차 기준: 물이 뿌옇게 오래 가지 않음(탁해졌다면 과급여 가능성)
만약 “치어가 계속 먹이를 찾는 듯 보인다”면, 한 번에 양을 늘리지 말고 다음 급여 시간을 조금 앞당기는 방식이 더 안전합니다. 성장기는 먹이량보다 급여 빈도가 성과를 더 잘 만듭니다.
9) 성장 속도를 더 올리고 싶다면: ‘온도·밀도·스트레스’ 체크
먹이를 잘 맞췄는데도 성장이 더디면, 대부분은 환경 요소가 발목을 잡습니다. 특히 치어는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사소한 환경 흔들림이 곧바로 “먹이 섭취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 밀도(과밀): 치어가 너무 많으면 먹이 경쟁이 심해지고 성장 편차가 커짐
- 은신처: 숨을 곳이 없으면 스트레스가 증가해 먹이 섭취가 줄어듦
- 수류: 너무 강하면 치어가 먹이에 접근하기 어려움
성장 속도를 높이려면 “더 좋은 먹이”만 찾기보다, 치어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먹는 양 자체”를 늘리는 게 훨씬 큰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결국 성장의 공식은 단순합니다. 먹을 수 있어야 먹고, 먹어야 큰다.
10) 결론: “빠른 성장”은 먹이 + 루틴 + 수질의 합이다
치어 성장을 빠르게 돕는 먹이의 핵심은 단순한 ‘고단백’이 아닙니다. 치어가 실제로 먹을 수 있는 크기와 형태, 자주 조금씩 먹이는 빈도, 그리고 과급여로 무너지는 수질을 막는 관리 루틴까지 합쳐졌을 때 비로소 성장 속도가 확 올라옵니다.
오늘부터는 이렇게 정리해서 적용해 보세요.
- 기본식(마이크로 펠릿/치어 파우더)을 “소량, 자주”로 고정
- BBS 또는 미세 생먹이를 주 3~5회 성장 부스터로 추가
- 잔여물 제거 + 소량 환수로 수질 방어 루틴을 함께 운영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성장 속도”와 “생존률”이 동시에 올라가는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치어는 하루 단위로 변합니다. 일주일만 루틴을 제대로 잡아도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해요. 무리하게 욕심내서 과급여로 무너뜨리지 말고, 안정적으로 ‘먹는 리듬’을 만드는 방향으로 키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