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치어를 건강하게, 그리고 빠르게 키우기 위한 수질·급여·밀도·환경 세팅을 한 번에!
1) 왜 ‘빠른 성장’이 중요한가
치어(유어 포함) 시기의 성장 속도는 단순히 크기 문제가 아니라 면역력·생존율·발색·체형과 직결됩니다. 초기에 성장세를 충분히 올려주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지고, 성어가 되었을 때의 발색·번식력·수명까지 긍정적 영향을 받습니다. 반대로 성장이 지연되면 왜소화·기형·저체중으로 이어지고, 군집 내 서열에서 밀려 먹이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2)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6가지 핵심 변수
- 유전/종 특성: 생이·구피 같은 난태생은 초기 먹이 반응이 빠르고 성장이 빠른 편. 난생(카라신, 시클리드 등)은 초기 먹이 준비가 관건입니다.
- 온도: 대체로 25~28℃ 범위에서 대사와 식욕이 안정적으로 증가합니다(종별 차이 고려). 급격한 변동은 금물.
- 수질: 낮은 암모니아/아질산, 안정된 pH·경도, 충분한 용존산소(에어레이션) 유지가 핵심.
- 급여 빈도/품질: 초미립자 사료·부화 브라인슈림프(BBS)·인퓨소리아 등 입자 크기와 소화 용이성이 관건. 자주, 소량, 신선하게.
- 사육 밀도: 과밀은 성장 정체의 지름길. 주기적 분리와 수조 증설이 해답.
- 스트레스: 과도한 조명, 잦은 접촉, 포식 위험, 진동·소음 등은 식욕과 성장 호르몬 분비를 떨어뜨립니다.
3) 수질·온도 최적화(초보자 필수 체크)
권장 기본값(일반적 가이드, 종별 맞춤 조정 필요)
- 온도: 26~27℃(대부분 치어에 무난). 온도 변동 폭을 하루 ±0.5℃ 이내로.
- pH: 6.5~7.5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극단적 산/알칼리 피하기).
- 암모니아/아질산: 0mg/L 유지. 주 2~4회 소량 환수(10~20%)로 질소성 노폐물 관리.
- 용존산소: 스펀지 여과기 + 에어스톤으로 항상 기포 유지.
- 여과: 흡입구 스펀지(치어 빨림 방지). 유속은 부드럽게.
환수 팁: 치어는 급격한 TDS(총용존고형물) 변화에 민감합니다. 같은 온도·비슷한 TDS의 물로 자주·소량 환수하면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환수 물은 최소 12~24시간 충분히 에이징하고 염소 제거제를 사용하세요.
4) 급여 전략: 시기·빈도·먹이 종류
시기별 핵심
- 부화 직후(0~3일): 난황 흡수 기간엔 과급여 금지. 수질 안정·산소 공급·약한 유동만 유지.
- 초기 섭식 시작(3~14일): 인퓨소리아·그린워터·초미립자 분말로 ‘항상 조금씩’ 먹을 수 있게.
- 폭성장 구간(2~6주): 부화 브라인슈림프(BBS) 1~3회/일 + 미세 펠릿 병행. 성장 차이가 벌어지는 시기이므로 분리 사육 권장.
- 유어 전환(6주~): 입자 크기 단계적 확대, 단백질 45~55%대 고단백 프라이용 사료 위주, 채소성 보조(스피루리나 등) 병행.
권장 급여 빈도(예시)
연령/상태 | 빈도 | 비고 |
---|---|---|
0~3일 | 급여 X | 난황 흡수, 수질 유지가 최우선 |
3~14일 | 하루 3~6회 소량 | 인퓨소리아/초미립자, 잔여물 최소화 |
2~6주 | 하루 2~4회 | BBS + 미세 펠릿, 성장 차 분리 |
6주~ | 하루 2~3회 | 입자 확대, 균형 영양 |
추천 먹이 구성
- 인퓨소리아/그린워터: 부화 직후 작은 입으로도 섭취 가능. 과다 급여 시 수질 악화에 유의.
- 부화 브라인슈림프(BBS): 폭성장 구간의 성장 가속기. 급여 직전 염분을 가볍게 헹구면 수질에 더 유리.
- 초미립자 분말·미세 펠릿: 균형 영양과 관리 편의성. 신선도 유지(밀봉·소분) 필수.
- 미세 생먹이(마이크로웜 등): 먹이 반응 증가에 유리하나 바닥 오염 관찰 필수.
급여 운영 팁
- “자주, 아주 소량”이 원칙. 5분 내 완식량을 기준으로.
- 먹이 후 30~60분 내 바닥·부유 잔여물 점검, 필요 시 에어튜브 사이폰으로 곧바로 제거.
- 하루 급여 중 한 번은 비타민 워터링(사료에 비타민 수용액을 소량 적셔 건조 후 급여)으로 영양 보강.
5) 치어 전용 수조 설계와 유지
수조 크기 & 레이아웃
- 스타팅: 20~30L 개체수에 따라 시작(부화통/브리딩박스는 단기용).
- 바닥재: 관리 편의상 맨바닥 또는 얕은 얇은 바닥재. 오염 파악이 쉬워 환수 타이밍을 잡기 좋습니다.
- 수초: 부상수초(개구리밥, 살라리아 등)·모스·부드러운 줄기수초는 은신처 제공과 미생물 공급에 유리.
- 필터: 스펀지 여과기 1~2개(약한 기포, 흡입구 커버 필수). 유속은 치어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미세 조절.
- 조명: 6~8시간, 은신처 충분히. 과도한 광량은 스트레스 요인.
유지 루틴(예시)
- 매일: 먹이 잔여물 제거, 온도/거동 체크.
- 격일: 10~15% 소량 환수(치어 수가 많거나 BBS 급여가 잦으면 매일).
- 주간: 스펀지 여과기 수조 물로 가볍게 세척(수돗물 X), 수초 정리.
6) 밀도 관리·분리 사육 요령
과밀은 성장 정체·체형 이상·핑거링(마른 체형)의 주원인입니다. 주 단위로 체격 상·하위 그룹을 분리해 경쟁 스트레스를 줄이세요. 성장 빠른 개체는 작은 먹이를 독점하기 쉬워 작은 개체 성장까지 같이 늦춥니다.
- 기준: 눈으로 봐도 크기 차가 난다면 즉시 분리(상·중·하 3그룹 권장).
- 수조 증설: 20~30L 보조 수조를 예비로 준비해 두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습니다.
- 성별 분리: 성 성숙 시기(종별 상이)엔 조기 번식을 막기 위해 수컷/암컷 분리.
7) 영양 보강 & 컨디셔닝 팁
- 비타민·아미노산 보강: 주 2~3회, 소량을 사료에 코팅해 급여(수질에 과다 유입되지 않게).
- 지용성 영양소: 과다 사용은 오히려 수질 악화. 적정량을 지키세요.
- 채소성 성분: 스피루리나 등은 장 건강·발색 보조에 도움. 단, 치어 단계에서는 단백질 우선.
- 금식 데이: 주 1회 아주 짧게(혹은 한 끼) 소식/금식으로 장 부담 완화(과급여 관리용).
8) 질병 예방과 스트레스 최소화
- 관찰 루틴: 먹이 반응 저하, 지느러미 접힘, 바닥에서 숨쉼, 하얀 실변 등 체크.
- 신규 개체: 치어 수조와 절대 혼합 금지. 성어·다른 수조 물도 혼입 금지.
- 청소: 바닥 유기물 축적은 병원성 세균 증식의 온상. 사이폰으로 미세 청소 습관화.
- 소음/진동: 수조 주변 문닫힘·스피커 저음 진동 줄이기.
9) 성장 모니터링·목표 설정
주 1회 동일 시간대에 상면 촬영(스케일자 옆 배치)로 길이·체폭을 기록하세요. 먹이 반응(주기/양)과 배변 상태까지 기록하면 급여·환수 루틴을 데이터로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예시 목표(일반 가이드)
- 2주차: 초기 체고 형성, 먹이 반응 뚜렷.
- 4주차: 체형 뚜렷, 무리 내 서열 차이 발생 → 분리.
- 6주차: 유어 먹이로 단계 전환, 입자 확대.
※ 종·유전·사육 환경에 따라 변동됩니다. 본인의 데이터가 최고의 표준입니다.
10) 성장을 늦추는 흔한 실수 10가지
- 한 번에 많이 주고 방치(잔여물 축적 → 수질 악화).
- 온도 출렁임(밤낮·환수 시 급변).
- 과밀 사육으로 먹이 경쟁·스트레스 가중.
- 흡입구 커버 미설치로 치어 손실.
- 여과기 세척을 수돗물로 함(여과박테리아 붕괴).
- 부화 직후 과급여(난황 흡수 전).
- 유속 과다(항상 헤엄치느라 소모↑).
- 빛 과다·은신처 부족(지속 스트레스).
- 신규 개체/물의 무분별 혼입(병원체 유입).
- 데이터 미기록(개선 포인트 파악 불가).
11) FAQ
Q1. 치어는 하루에 몇 번 먹여야 가장 빨리 크나요?
A. 초기 2주는 하루 3~6회 소량이 이상적입니다. 이후 2~6주는 2~4회로 줄이되 BBS·미세 펠릿을 균형 있게 주세요.
Q2. 성장이 느린 개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크기별 분리가 최우선입니다. 작은 그룹에 더 잦은 급여와 낮은 유속, 은신처를 제공합니다.
Q3. 물갈이는 얼마나 자주 하나요?
A. 급여량에 따라 다르지만, 매일 또는 격일 10~15% 소량 환수를 추천합니다. 같은 온도의 에이징 물 사용이 핵심입니다.
Q4. 반드시 BBS가 필요할까요?
A. 필수는 아니지만 성장 가속에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대체로 BBS 급여군이 성장 속도·체형에서 우위를 보입니다.
12) 오늘부터 적용 체크리스트
- [ ] 온도 26~27℃ 고정, 밤낮 ±0.5℃ 이내
- [ ] 스펀지 여과 + 에어레이션, 흡입구 커버 확인
- [ ] 잔여물 즉시 사이폰, 격일 10~15% 소량 환수
- [ ] 2~6주 BBS 도입, “자주·소량” 원칙
- [ ] 크기별 분리(상·중·하 그룹), 유속 미세 조절
- [ ] 주 1회 성장 사진·체장 기록, 급여량 로그
- [ ] 비타민 소량 보강(주 2~3회), 과급여 금지
- [ ] 은신처·부상수초로 스트레스 완화
마무리
치어의 빠른 성장은 수질 안정 · 최적 온도 · 자주 소량 급여 · 밀도 관리 · 스트레스 최소화라는 다섯 축을 얼마나 꾸준히 지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루틴을 그대로 적용해 보세요. 데이터 기반으로 미세 조정할수록 당신의 라인은 점점 더 빠르고 건강하게 자라날 것입니다.